[시론] 줄친 호박도 수박이 될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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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5-03-10 09:24본문
이복남(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산학협력중점교수)
논리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지만 요즘 세상은 호박에 줄을 그으면 수박이 되는 세상이다. 고정된 사고로는 해석이 될 수 없다.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지만 엄연히 현실 세상이다. 굳이 과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호박을 수박으로 변신시킬 기술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
흔히 여자의 변신은 무죄, 남자의 변신은 배신으로 이해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이름난 성형 공화국이다. 성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게 오늘의 세상이다. 오히려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얼굴들이 자연산보다 인공산(?)이 더 자연스럽다는 게 대세다. 기술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산업의 변신은 거의 무한대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21세기 초반에 등장한 세계적인 몇몇 기업의 면면을 보자. 애플은 노트북을 통해 대형 컴퓨터 회사인 IBM을 추락시켰다. 그런데 애플은 자신이 만든 노트북의 가치를 폭락하게 만드는 휴대폰을 개발하여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전화기와 컴퓨터, 음악기기, 인터넷의 경계선을 허물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아이폰을 개발한 고 스티브 잡스는 기기를 변화시키려 한 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려 했다.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은 자동차와 에너지, 그리고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존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구글이 된 세상이다. 세계 최고 갑부 그룹에 이름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도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에 변신을 한 것이다.
내년 2월에 애플사의 제2캠퍼스가 준공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애플답게 에너지 제로 사옥을 26개월 만에 준공하는 완전 레고식 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기술이지만 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 창사에서는 202층 스카이시티를 7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이 사업 역시 새로운 기술개발보다 파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기술을 조합(기술 디자인)하여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공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챔피언 산업은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폰, 그리고 조선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에서는 그라운드 제로(無)에서 출발했지만 세계적으로는 후발 주자로 선진기업을 빠른 속도로 따라가는 추종자(fast follower)였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은 모두 창업에서 출발했다. 기술이 뛰어났다기보다 가시화되지 않았던 서비스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추종자가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그룹(first mover)이 세상을 바꿔가는 세계가 된 것이다.
한국건설의 오늘을 새롭게 살펴보자. 변신보다 알고 있고 해본 과거 경험에 매몰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현재를 버티기로 일관한다. 버티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비용 줄이기다. 당연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과 조직에 메스를 들이댄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래를 위한 투자나 인재개발에 대한 희망의 불빛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소낙비는 우선 피하는 게 정답이다. 소낙비는 반드시 그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은 우리가 기대하는, 알고 있는 세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다리기보다 미래 변화에 정면으로 도전해야 하는 세상이 정상적이다.
한국경제와 건설이 급성장했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우리 기술력은 현재보다 절대 앞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기술보다 도전과 열정이 앞서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40도가 넘는 중동지역의 보편적인 기후를 공사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역발상으로 우리 기업들은 도전했다. 강력한 리더십과 리더그룹이 한국건설을 견인했다. 기술력 격차를 열정과 기업가적 도전 정신의 차이로 극복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챔피언 기업들의 공통점은 고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신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DNA에도 열정과 도전 정신이 충만해 있다. DNA를 끌어낼 리더그룹이 필요할 따름이다.
해외 건설 시장에서 수주액 기준으로 6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 건설은 이제 빠른 추종자에서 선두그룹으로 나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위치에 와 있다. 한국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안 되는 세상은 부정적인 사고가 만들어낸 산물일 뿐이다.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게 지금의 세상이다. 알고 있고 해본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의 경쟁자를 이길 수 없는 게 오늘이다. 기업을 기다려 주는 시장은 없다. 만들어가야 할 시장만이 존재한다. 만들어가는 시장은 변신과 도전, 열정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논리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지만 요즘 세상은 호박에 줄을 그으면 수박이 되는 세상이다. 고정된 사고로는 해석이 될 수 없다.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지만 엄연히 현실 세상이다. 굳이 과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호박을 수박으로 변신시킬 기술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
흔히 여자의 변신은 무죄, 남자의 변신은 배신으로 이해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이름난 성형 공화국이다. 성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게 오늘의 세상이다. 오히려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얼굴들이 자연산보다 인공산(?)이 더 자연스럽다는 게 대세다. 기술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산업의 변신은 거의 무한대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21세기 초반에 등장한 세계적인 몇몇 기업의 면면을 보자. 애플은 노트북을 통해 대형 컴퓨터 회사인 IBM을 추락시켰다. 그런데 애플은 자신이 만든 노트북의 가치를 폭락하게 만드는 휴대폰을 개발하여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전화기와 컴퓨터, 음악기기, 인터넷의 경계선을 허물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아이폰을 개발한 고 스티브 잡스는 기기를 변화시키려 한 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려 했다.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은 자동차와 에너지, 그리고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존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구글이 된 세상이다. 세계 최고 갑부 그룹에 이름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도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에 변신을 한 것이다.
내년 2월에 애플사의 제2캠퍼스가 준공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애플답게 에너지 제로 사옥을 26개월 만에 준공하는 완전 레고식 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기술이지만 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 창사에서는 202층 스카이시티를 7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이 사업 역시 새로운 기술개발보다 파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기술을 조합(기술 디자인)하여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공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챔피언 산업은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폰, 그리고 조선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에서는 그라운드 제로(無)에서 출발했지만 세계적으로는 후발 주자로 선진기업을 빠른 속도로 따라가는 추종자(fast follower)였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은 모두 창업에서 출발했다. 기술이 뛰어났다기보다 가시화되지 않았던 서비스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추종자가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그룹(first mover)이 세상을 바꿔가는 세계가 된 것이다.
한국건설의 오늘을 새롭게 살펴보자. 변신보다 알고 있고 해본 과거 경험에 매몰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현재를 버티기로 일관한다. 버티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비용 줄이기다. 당연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과 조직에 메스를 들이댄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래를 위한 투자나 인재개발에 대한 희망의 불빛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소낙비는 우선 피하는 게 정답이다. 소낙비는 반드시 그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은 우리가 기대하는, 알고 있는 세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다리기보다 미래 변화에 정면으로 도전해야 하는 세상이 정상적이다.
한국경제와 건설이 급성장했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우리 기술력은 현재보다 절대 앞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기술보다 도전과 열정이 앞서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40도가 넘는 중동지역의 보편적인 기후를 공사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역발상으로 우리 기업들은 도전했다. 강력한 리더십과 리더그룹이 한국건설을 견인했다. 기술력 격차를 열정과 기업가적 도전 정신의 차이로 극복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챔피언 기업들의 공통점은 고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신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DNA에도 열정과 도전 정신이 충만해 있다. DNA를 끌어낼 리더그룹이 필요할 따름이다.
해외 건설 시장에서 수주액 기준으로 6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 건설은 이제 빠른 추종자에서 선두그룹으로 나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위치에 와 있다. 한국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안 되는 세상은 부정적인 사고가 만들어낸 산물일 뿐이다.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게 지금의 세상이다. 알고 있고 해본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의 경쟁자를 이길 수 없는 게 오늘이다. 기업을 기다려 주는 시장은 없다. 만들어가야 할 시장만이 존재한다. 만들어가는 시장은 변신과 도전, 열정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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