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금융' 동반자로…펀드멘털 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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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79회 작성일 15-03-11 09:18본문
물량 의존한 자금조달 한계 금융시장서 '찬밥 신세' 전락
경기변동에도 끄떡없는 근본적 체질개선 노력 필요
한국건설, 재도약 방향타 잡아라
<3부>건설시장 개혁, 미룰 수 없다
(4)나 혼자 산다는 없다(상)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건설업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다.
‘어닝 쇼크’의 후폭풍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의 발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건설업 대출에 대해선 손사레를 치고 있다.
올 들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건설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을 향한 금융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특히 직접금융시장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포스코건설(3위), 대우건설(5위) 등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려다 줄줄이 포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마저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건설업 회사채 시장이 그야말로 고사 상태라는 얘기다.
건설투자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직접금융시장에 온기가 돌지 않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 들어 공공공사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적정공사비 확보에 따른 수익성 개선, 부동산경기 회복 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앞선 ‘어닝 쇼크’의 잔상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의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완연한 반등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저가수주한 공사들이 뇌관으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금융시장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원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이 4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건설업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탓에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분위기다.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융권의 건설업 대출은 좀처럼 증가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직·간접 금융시장에 건설업의 회복 신호를 보내기 위해선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최우선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물량 확대를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원가관리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아닌 보다 많은 물량 확보에 따라 증가하는 유보금으로 인해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정부에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 증가에 기대서는 자금 여건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정부가 SOC를 경기 부양 카드로 꺼내들면서 관련 예산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크고 실적도 반짝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펀더멘털 강화라는 체질 개선이 수반되지 않고선 건설업이 금융시장에서 백조로 거듭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신용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수주지상주의가 팽배하다”며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와 금융권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에 의존하기보다는 경기 변동에도 끄떡없는 펀더멘털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한국건설, 재도약 방향타 잡아라
<3부>건설시장 개혁, 미룰 수 없다
(4)나 혼자 산다는 없다(상)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건설업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다.
‘어닝 쇼크’의 후폭풍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의 발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건설업 대출에 대해선 손사레를 치고 있다.
올 들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건설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을 향한 금융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특히 직접금융시장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포스코건설(3위), 대우건설(5위) 등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려다 줄줄이 포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마저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건설업 회사채 시장이 그야말로 고사 상태라는 얘기다.
건설투자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직접금융시장에 온기가 돌지 않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 들어 공공공사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적정공사비 확보에 따른 수익성 개선, 부동산경기 회복 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앞선 ‘어닝 쇼크’의 잔상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의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완연한 반등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저가수주한 공사들이 뇌관으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금융시장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원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이 4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건설업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탓에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분위기다.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융권의 건설업 대출은 좀처럼 증가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직·간접 금융시장에 건설업의 회복 신호를 보내기 위해선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최우선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물량 확대를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원가관리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아닌 보다 많은 물량 확보에 따라 증가하는 유보금으로 인해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정부에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 증가에 기대서는 자금 여건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정부가 SOC를 경기 부양 카드로 꺼내들면서 관련 예산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크고 실적도 반짝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펀더멘털 강화라는 체질 개선이 수반되지 않고선 건설업이 금융시장에서 백조로 거듭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신용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수주지상주의가 팽배하다”며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와 금융권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에 의존하기보다는 경기 변동에도 끄떡없는 펀더멘털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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