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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기업비리 수사 기술형입찰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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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15-03-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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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및 심의 앞둔 건설사 ‘좌불안석’

 비방ㆍ모함 등 경쟁사 악용 우려도

 비자금 조성 등 기업 비리를 겨냥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수사 중이거나 수사 선상에 오른 건설사들이 참가한 기술형입찰에도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비리 수사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기술형입찰공사에 참여중이거나 심의를 앞둔 업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법원의 판결은 물론 수사도 종료되지 않은 상태로 입찰참가자격 유지 등 당장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이런 저런 정황부터 알려지면서 수개월간 준비했던 기술형입찰에서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 그리고 경남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런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공고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울릉일주도로2 건설공사에 대표사로 참여, 지난달 입찰서를 제출하고 다음주초 설계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형사와의 맞대결만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강도높은 수사까지 계속되면서 컨소시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구성원사 관계자는 “여러 회사가 용역비를 투자해 경쟁하는 과정에 이런 문제가 불거져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입찰자격이나 시공 등 어떤 결격사유도 없는 만큼 객관적인 심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기술형입찰에 뛰어든 다수의 업체들도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올초 턴키방식의 영암해남 관광레저 기업도시 진입도로 2공구 건설공사와 기술제안방식의 새만금 동서2축도로 1공구 건설공사에 각각 대표사로 참여해, 내달 입찰을 앞두고 있다.

 각각 1500억원이 넘는 대형공사로, 포스코건설은 포함한 해당 지역업체 등 구성원사들은 수억원의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수개월간 준비했던 입찰인데 이번 수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팀에 합류한 모건설사 관계자는 “비위 사실과는 무관하게 준비하고 진행했던 입찰인데 일부에서는 수사상황을 들먹이며 비방하는 등 악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밖에 사정은 좀 다르나 최근 검찰이 공정위를 상대로 담합사건에 대해 최초로 고발요청권 카드를 꺼내들어 수사의지를 내비친 SK건설의 경우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SK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발주된 턴키방식의 여수신북항 외곽시설 축조공사에 대표사로 참여, 지난달 입찰서를 제출하고 내달중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도 실제 과거 유사 사례를 보면, 기업비리 관련 수사 중이거나 수사선상에 올랐던 건설사들의 수주영업활동은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 스스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심의위원은 물론 발주자가 이런 업체를 낙찰자로 결정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게 인지상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와는 무관한 입찰과정에서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모함하는 등의 악용사례는 근절해야 하고, 발주자 및 심의위원도 이에 현혹되선 안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입찰자격 및 시공사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라면, 외적 요인이 심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며 “특히 근거없는 비방 등 공정하지 못한 수주활동을 하는 업체에게는 오히려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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