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 건설산업이 바로 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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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97회 작성일 15-03-19 09:28본문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거시경제이론에 의한 국제경쟁력 평가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이아몬드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는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근본요인을 요소조건, 수요조건, 기업의 구조, 전략 및 경쟁양상, 관련 및 지원산업의 4가지 변수로 파악하였다. 이들 변수는 단독 또는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한 국가의 경쟁우위 산업을 결정하고, 산업을 운영하는 기반이 되며 국가의 경쟁우위를 나타내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한다고 주장하였다.
다이아몬드 모델을 한국 건설산업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높은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업계에 만연된 자탄처럼 사양산업의 길을 걸을 것인가? 부족한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고, 과연 치유가 가능한가?
우선 자국 시장의 양적 규모와 수요의 질적 요인으로 대표되는 수요조건은 만족스럽다. 국내의 건설투자는 199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2.1%를 정점으로 현재 13%대까지 감소했지만 시장 규모는 2009년 세계 8위를 기록했으며, 아직도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글로벌 컨스트럭션 퍼스펙티브(Global Construction Perspectives)는 분석하고 있다. 질적 요인인 수요자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욕구 또한 경쟁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술과 기능은 물론 미적 감각을 갖춘 현수교와 사장교가 강과 바다를 연결하고 초고층, 최고급의 주거시설과 빌딩이 건설되고 있다. 시간이 생명인 화학ㆍ철강ㆍ정유 및 반도체 시설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혐오시설이라 할 수 있는 정수ㆍ오폐수 처리시설까지도 주민친화적으로 건설, 운영되고 있다.
요소조건은 해당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생산요소의 상대적인 양을 말한다. 건설산업은 보유기술, 인건비, 노동시간 및 근무윤리 등의 인적자원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및 재무적 자원의 동원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 건설산업이 1981년 세계 2위의 해외 건설 수주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우수한 인적자원이었으며,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건설기술력은 2000년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대부분의 기술은 자립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하였다. 건설과 금융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수로ㆍ교량ㆍ플랜트 및 빌딩이 한국 건설기업의 기술과 금융으로 수행되고 있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선진국을 제치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관리 분야는 기술력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순서를 바꾸어 관련 및 지원산업을 살펴보자. 건설의 대표적인 관련 및 지원산업은 제철, 시멘트, 건설 기계 및 자재를 들 수 있다. 제철분야는 2013년 세계 제철사 경쟁력 1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최고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은 물론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멘트 산업 또한 연간 생산능력 6000만t을 상회하여 세계 7대 시멘트 강국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경쟁력의 필수 부문인 건설기계산업도 세계 6위 수준으로 건설산업보다 상위에 있으며, 지난 10년간(2001∼2010) 성장률도 제조업 평균이 2.5배인 데 반해 6.5배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축자재 부문도 디자인, 생산, 품질은 물론 혁신적인 친환경 자재를 출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국과 비교하여 최고의 관련 및 지원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다이아몬드 모델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기업의 구조, 전략 및 경쟁양상의 평가는 쉽지 않다. 이는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주관적인 평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평가를 내리든 논란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본다면 오히려 평가가 쉽고 정확할 수 있다. 저가입찰, 담합, 투명성 부족 등의 행태는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업체의 어닝쇼크와 무리한 경영에 따른 연이은 파산은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가격위주의 경쟁 행태 및 전략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다. 정부 조달제도의 후진성도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기술과 가격경쟁보다는 참여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장분할과 이분법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에 기반한 발주제도는 심지어 운찰제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기업의 구조, 전략 및 경쟁양상을 제외하면 다이아몬드 모델에 따른 한국 건설산업은 세계 최고의 국제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건설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산ㆍ학ㆍ연ㆍ관 모두의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 핵심은 기업이다. 기업이 바로 서야 한국 건설산업이 바로 선다.
다이아몬드 모델을 한국 건설산업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높은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업계에 만연된 자탄처럼 사양산업의 길을 걸을 것인가? 부족한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고, 과연 치유가 가능한가?
우선 자국 시장의 양적 규모와 수요의 질적 요인으로 대표되는 수요조건은 만족스럽다. 국내의 건설투자는 199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2.1%를 정점으로 현재 13%대까지 감소했지만 시장 규모는 2009년 세계 8위를 기록했으며, 아직도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글로벌 컨스트럭션 퍼스펙티브(Global Construction Perspectives)는 분석하고 있다. 질적 요인인 수요자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욕구 또한 경쟁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술과 기능은 물론 미적 감각을 갖춘 현수교와 사장교가 강과 바다를 연결하고 초고층, 최고급의 주거시설과 빌딩이 건설되고 있다. 시간이 생명인 화학ㆍ철강ㆍ정유 및 반도체 시설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혐오시설이라 할 수 있는 정수ㆍ오폐수 처리시설까지도 주민친화적으로 건설, 운영되고 있다.
요소조건은 해당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생산요소의 상대적인 양을 말한다. 건설산업은 보유기술, 인건비, 노동시간 및 근무윤리 등의 인적자원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및 재무적 자원의 동원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 건설산업이 1981년 세계 2위의 해외 건설 수주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우수한 인적자원이었으며,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건설기술력은 2000년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대부분의 기술은 자립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하였다. 건설과 금융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수로ㆍ교량ㆍ플랜트 및 빌딩이 한국 건설기업의 기술과 금융으로 수행되고 있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선진국을 제치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관리 분야는 기술력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순서를 바꾸어 관련 및 지원산업을 살펴보자. 건설의 대표적인 관련 및 지원산업은 제철, 시멘트, 건설 기계 및 자재를 들 수 있다. 제철분야는 2013년 세계 제철사 경쟁력 1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최고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은 물론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멘트 산업 또한 연간 생산능력 6000만t을 상회하여 세계 7대 시멘트 강국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경쟁력의 필수 부문인 건설기계산업도 세계 6위 수준으로 건설산업보다 상위에 있으며, 지난 10년간(2001∼2010) 성장률도 제조업 평균이 2.5배인 데 반해 6.5배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축자재 부문도 디자인, 생산, 품질은 물론 혁신적인 친환경 자재를 출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국과 비교하여 최고의 관련 및 지원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다이아몬드 모델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기업의 구조, 전략 및 경쟁양상의 평가는 쉽지 않다. 이는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주관적인 평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평가를 내리든 논란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본다면 오히려 평가가 쉽고 정확할 수 있다. 저가입찰, 담합, 투명성 부족 등의 행태는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업체의 어닝쇼크와 무리한 경영에 따른 연이은 파산은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가격위주의 경쟁 행태 및 전략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다. 정부 조달제도의 후진성도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기술과 가격경쟁보다는 참여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장분할과 이분법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에 기반한 발주제도는 심지어 운찰제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기업의 구조, 전략 및 경쟁양상을 제외하면 다이아몬드 모델에 따른 한국 건설산업은 세계 최고의 국제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건설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산ㆍ학ㆍ연ㆍ관 모두의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 핵심은 기업이다. 기업이 바로 서야 한국 건설산업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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