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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vs 건설사 ‘공사비 전쟁’… 쌍용 이어 현대·롯데·한신공영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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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3-11-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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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물가변동 배제특약’ 걸어… “현재 내부 논의 중”
현대건설, KT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300억대 손실
‘리마크빌 부산역’ 시공한 한신공영 140억 못 받아
최다 청약 ‘롯데캐슬 이스트폴’ 공사비 갈등 뒤늦게 밝혀져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인상을 두고 KT와 대형건설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KT는 도급계약상의 ‘물가변동 배제특약’을 들어 건설사에 물가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완공을 앞둔 서울 광화문 KT 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두고 KT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0억원이 넘는 공사비 인상분 지급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KT 판교 신사옥 공사를 맡은 쌍용건설도 같은 이유로 유치권 행사에 돌입했다. 이외에 롯데건설과 한신공영 등도 공사비 인상분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광화문 한복판서 진행 중인 KT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의 리모델링 공사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 공사비가 총 1800억원이었지만, 공사를 진행하는 2년간 비용이 급증하면서 17% 이상 공사비가 늘었다. 2021년 9월에 착공한 리모델링 공사는 2025년 3월을 준공을 앞두고 있다.

KT는 건설사들과 도급공사계약을 맺을 때 ‘물가변동 배제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물가변동이 있더라도 계약금액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자재 반입 지연, 노조파업, 철근 콘크리트 공사 중단 등 악조건이 많았던 건설사로서는 공사비 인상분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손해를 겪게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료비,인건비 등이 인상되면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공사비 인상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했다.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부산초량오피스텔 개발사업’을 두고 KT의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와 공사비 합의를 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계약한 공사비는 520억원이었지만, 비용 증가로 한신공영은 14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5층~지상 20층, 451실 규모인 이 건물은 지난 9월 준공했다. KT에스테이트는 이 건물을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8월 올해 서울 1순위 최다 청약접수 건수를 기록했던 서울 광진구 구의역 인근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두고 KT와 공사비 갈등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아파트는 구의역 일대 KT부지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로, 2021년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게 됐다. 롯데건설은 막판까지 KT와 공사비 협상을 별였지만, 결국 상승분을 받지 못한 채 일반분양을 했다. 3.3㎡당 평균 4050만원의 고분양가에도 일주일 만에 모두 완판되는 등 아파트 분양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공사비 갈등이 유야무야됐다. 다만 롯데건설의 인근의 복합개발 사업 시공을 맡고 있는 만큼 추후 공사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쌍용건설의 경우 전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KT 판교 신사옥’에 대한 유치권 행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KT가 물가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분 171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이날 판교에서 1차 집회를 연 데 이어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2차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또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쌍용건설 측은 다분히 공기업적 성격이 있는 KT가 특약을 걸어 물가에 따른 공사비 상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건설시장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시공사 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도 민간 공사에 대해 공사비 인상분 지급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기업 마저 공사비 인상비 지급을 하지 않는다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 Chosum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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