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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담합제재 때문에 급기야 해외발주자가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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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68회 작성일 15-04-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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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사, 동티모르 8000억 공사계약 앞두고 현지 정부시찰단 방한

 공사현장 및 국토부, 조달청 등 방문…해명 및 수행능력 강조하며 진땀

 끊날 줄 모르는 입찰담합 제재처분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신인도가 추락하면서, 급기야 해외발주자가 시찰단을 꾸려 방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소위 ‘블랙메일’으로 불리는 경쟁사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왔지만 발주처들의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우리 건설사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티모르석유광업자원부는 최근 담당공무원과 유럽국가 감리(건설사업관리)업체 등 6∼7명으로 시찰단을 꾸려 4∼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계약을 앞둔 현지 대규모 항만건설공사와 관련,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국내 건설사의 각종 담합 관련 제재처분 현황과 시공현장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지난해 3월 EPC(설계시공 구매조달 일괄입찰), 국제경쟁입찰방식으로 발주된 우리돈 8000억원 규모의 대형공사로, 작년 12월 기술평가 및 가격개찰을 거쳐, 국내건설사인 H사 컨소시엄이 1순위자로 결정됐다.

 H사는 또다른 국내 건설사인 H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입찰에 참가했으며, 지난 2월경 발주처와의 협상까지 거쳐 낙찰예정자 지위를 획득했다. 최종 계약체결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이때 수주경쟁에서 밀려난 외국건설업체 A사가 가만있지 않았다.

 대표사인 H사가 국내 다수의 대형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그에 따른 부정당업자(입찰참가제한) 제재와 검찰기소 등으로 처벌을 받고 있는 상태로, 계약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발주자는 계약서는 잠시 접어둔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찰단은 H사 및 주요 공사 수행현장 등을 둘러보고, 국토교통부와 조달청 등도 방문해 각종 제재처분 현황 등에 관한 의견 및 정보를 수집하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H사는 각종 제재처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충분한 공사수행능력을 호소했고, 국토부와 조달청 역시 H사의 공사수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H사는 물론, 업계에서도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계약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잇단 담합제재와 처벌 등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국내 건설업계의 신인도는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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