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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설비 ‘1억㎾ 시대’ 연내 달성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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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20회 작성일 15-08-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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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 등의 준공 연기로 연말까지 9832만㎾ 정도에 그칠 듯

 발전설비 ‘1억㎾ 시대’ 연내 달성이 힘들어졌다. 신고리 원전 3호기 및 삼척그린파워 1호기의 준공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진 까닭이다.

 1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총 국내 발전설비는 정격용량 기준으로 9682만8000㎾ 수준이다. 지난해 9321만6000㎾에 비해 361만2000㎾ 정도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하고 연말에 준공 예정인 대규모 발전설비는 동서발전의 당진 9호기(1020㎿) 정도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연내 1억㎾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확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2015년말 국내 발전설비 용량은 9832만6000㎾로 계획되어 있다.

 사실 연초만 하더라도 올해 대망의 1억㎾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민간발전인 동두천복합 1ㆍ2호기(858㎿, 2기), 포스코복합 9호기(376㎿)을 비롯해 신월성 2호기(1000㎿)ㆍ신고리 3호기(1400㎿) 등의 원전, 1000㎿급 석탄화력인 당진 9호기 및 삼척그린파워 1호기(1022㎿)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설비들이 가동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높은 전력예비율 논란은 차지하고 1억㎾라는 상징성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 4월 신고리 3호기가 미국 GE의 안전등급 제어밸브 부품 리콜로 인해 준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설비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당초 오는 9월 상업운전 예정이었던 신고리 3호기는 부품 교체만큼의 공사기간이 연장돼 내년 4월께나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 1호기가 플랜트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해 준공 일정이 내년 6월로 연기된 게 결정적이었다. 삼척그린파워 1호기의 당초 준공 시점은 올 연말로 당진 9호기와 함께 1억㎾ 시대를 열 발전설비로 지목되어왔다.

 결국 1억㎾ 시대 도래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상징적인 시대를 열 발전기는 아이러니하게 신고리 3호기가 유력시되고 있다. 내년 2월 첫 민간 석탄화력인 GS동해전력의 북평 1호기(595㎿)가 가동될 예정이나, 이를 포함한 전격 용량은 9900만㎾에도 못미친다.

 내년에는 1억㎾를 넘어 단숨에 1억1000만㎾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 연기된 신고리 3호기, 삼척그린파워 1호기 외에도 당진 10호기(1020㎿), 북평 2호기(595㎿), 중부발전의 신보령 1호기(1000㎿), 서부발전의 태안 9호기(1050㎿), 남동발전의 여수 1호기(350㎿), 삼척그린파워 2호기(1022㎿), 태안 10호기(1050㎿) 등이 차례로 가동될 예정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현재 전력공급이 안정적이고 전력예비율도 높기 때문에 대규모 발전소를 서둘러 지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1억㎾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계획된 설비가 늦어지는 것은 향후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발전설비는 1982년 1000만㎾ 시대를 돌파한 뒤 2000년대 들어서는 설비확충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1년 5000만㎾, 2005년 6000만㎾, 2008년 7000만㎾, 2012년 8000만㎾, 2014년 9000만㎾ 등 수요에 따라 발전설비가 늘어났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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