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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금융 기획> 위축되는 해외건설…‘여건 변화’ 적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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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5-08-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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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급형에서 시공자금융형으로…국내 금융권 지원 나서지만 초기 단계

경쟁상대 일본은 금융동반 수주가 60% 이상

 세계 건설시장이 재채기를 하자 국내 해외건설업계는 독감에 걸렸다.

 글로벌 컨스트럭션 아웃룩(Global Construction Outlook)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9조29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5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저유가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건설시장 위축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받는 타격은 훨씬 심각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2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액보다 26%나 감소했다.

 이처럼 세계 건설시장 위축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 감소폭이 큰 이유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형태가 발주처 재원에 의존하는 도급형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꼽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 가운데 도급형 사업 비중은 88.4%에 이른다.

 특정 방식에 대한 수주 편중 현상은 시장 여건 변화에 적응력을 떨어뜨려 자칫 급격한 수주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도급형 사업은 현재 시장 여건과는 반대 방향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재정이 풍부했던 중동국가도 시공자에게 금융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아시아 등 신흥국가는 자금 여력이 부족해 금융이 동반되지 않으면 수주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대상인 일본은 도급형 사업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하고 각종 금융을 동반한 수주가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건설 시장 흐름에 맞춰 글로벌 PF(프로젝트금융)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PF시장 규모는 2602억달러로 2008년 2500억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건설 지원은 이제 시작 단계다. 최근 시중은행과 펀드 등을 통해 해외건설 지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금융 지원인 보증서 발급조차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외화조달 경쟁력이 낮아 해외 프로젝트 참여가 많지 않다”면서 “현재 시중은행이 해외 프로젝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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