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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건설현장에 드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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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5-09-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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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안전관리에 활용…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

 지난해 4월 북한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발견되면서 청와대 상공이 뚫렸다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미국에서도 올해 1월 한 애호가가 날린 드론(Drone)이 백악관에 부딪히면서 백악관 경호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올해 8월 이라크에서 드론으로 IS 2인자를 공습해 제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항공기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업이나 평화적인 용도가 강조된다. 항공촬영이 대표적인 용도이고 최근에는 활용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제주도에서는 드론을 통한 인명 구조가 시연됐고, 서울시는 지난달 드론을 인명구조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 위치 파악은 물론 앞으로 구명장비를 운반할 수 있는 드론도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지방경찰청도 지난달 범인 검거와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적극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드론으로 국유재산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드론 택배사업 시범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드론의 다양한 활용분야 가운데 건설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드론(Drone·무인항공기)이라는 이름은 웅웅거리며 비행하는 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붙여졌다.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방송이나 촬영, 지도제작, 운반, 농업,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분야가 건설산업이다. 건설현장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으니 현장의 모습을 모니터링해 공정 진행이나 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건설공사 이전에 전체 부지를 파악하는 데도 드론이 사용된다.

 권순욱 성균관대학교 건축토목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현장 공정 진행 사진은 타워크레인이 올라가기 전에는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토공이나 기초공사 진행할 때 드론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에서도 사진을 분석해서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건설현장에서 드론의 용도는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의 촬영과 3차원 모델링(BIM)을 접목해 실제 상황과 비교해가며 품질을 관리할 수 있고 열화상 카메라를 드론에 달아 건축물의 단열성능을 측정할 수도 있다.

 시설물에 무선센서를 달아 드론이 센서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오염이나 구조 균열과 변형 등을 계측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시각적인 정보뿐 아니라 계측정보와 데이터 전송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전과 같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드론이 점차 발달하면서 무거운 물체를 들 수 있게 되면 현장에서 건설자재를 드론으로 운반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드론은 또 토공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3차원 모델링(BIM) 프로그램과 연계해 건설현장 토공량을 분석해 공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3차원으로 구성해 토공현장의 작업량을 측정하는 연구도 진행됐다.

 김형관 연세대학교 토목환경학과 교수 등은 연세대학교 백양로 프로젝트 건설현장에 드론을 활용해 현장 이미지를 취득하고 3차원으로 구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드론을 통한 데이터 취득에 40분, 3차원 모델링에 약 4시간 정도 만에 3차원 모델을 손쉽게 확보했다.

 향후 드론에 자동 항해기능을 장착하고 이미지 처리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건설 프로젝트 생산성 분석과 진척도 확인, 품질 확인 등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드론산업이 미래 건설산업에 미칠 영향력을 막대할 것”이라며 “드론 활용은 건설산업에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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