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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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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24회 작성일 15-09-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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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자금난 우려…신흥국 해외건설 발주 위축 가능성

 다소 잠잠했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건설 등 취약업종의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급등해 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몰릴 수 있고, 신흥국의 자본유출로 해외건설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6∼1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설’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 침체 우려와 유가 하락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피셔 연준 부의장이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의미의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도 미국이 금리인상 시점을 정하는 데 중국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제15차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한은은 지난달 경기 대응 차원에서 진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미국이 이달 내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비우량 기업의 자금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과 건설업 등 비우량기업의 회사채금리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회사채 신규 발행과 차환이 어려워지면 일시에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저금리로 투자자들이 몰렸던 회사채 시장은 최근 수요예측에 줄줄이 실패하는 등 침체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 신용등급 A 이하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해외건설시장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불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 7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101억49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신흥국의 자본 유출을 더 강화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해외건설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가 하락으로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 수주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찾은 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화약세가 지속되면 해외건설의 가격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올라가는 일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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