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형입찰 급증, 복잡한 셈법에 속 타는 지역ㆍ중소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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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5-12-21 09:41본문
대표사 선택에 따라 입찰기회 잃기 쉽상…지분율도 ‘고무줄’
계획수주 어렵고 설계분담금만 날리는 사례도 많아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기술형입찰공사가 급증하면서 대표사 참여예정 건설사들의 복잡한 셈법과 치열한 눈치작전에 말려 지역, 중소업체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대표사의 선택에 따라 수개월간 계획했던 입찰참가 기회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기 쉽상이고 어렵사리 참가하더라도 예상했던 지분율이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 및 매립시설과 물산업 클러스터, 울릉공항 1, 2공구 등 기술형입찰공사 발주(예정)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로 구성원사로 참여하는 중견이하 중소, 지역건설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입찰참가 및 일정 지분 참여를 계획했던 것도, 대표사의 사정과 선택에 따라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지역건설사는 최근 모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 입찰에 구성원사로 참여를 계획했으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앞두고 대표사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놓쳐버렸다.
또다른 한 중견사의 경우에는 대표사가 애초 참여하려던 공사가 아닌 다른 입찰에 참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대표사가 재차 선택한 공사는 지역의무비율 적용대상으로, 지역업체들은 포함시키다보니 이 업체의 지분율은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깎인 것이다.
중소, 지역사들은 비단 이런 사례뿐 아니라, 대표사의 선택에 따라 옮겨다니다 자칫 거듭된 유찰사태를 맞기라도 하면 애꿎은 설계분담금만 날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요즘처럼 입찰물량이 많은 경우 구성원사들의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대표사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져 경쟁관계나 수익성(예측)에 따라 목표사업을 변경하거나, 대표사간 분리 및 통합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한 지역건설사 관계자는 “요즘처럼 물량이 늘어 대표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부담스런 경쟁을 피하려는 대표사간 이합집산과 합종연횡도 활발해져 구성원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며 “수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대표사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구성원사로서는 입찰기회조차 잃어버리고 때아닌 유찰에 휘말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표사 및 구성원사간 보다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종 선택권은 결국 대표사에 있다고는 하나, 그 과정에서 구성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소한의 결정권과 시간적 여유는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대표사만 믿고 ‘묻지마’식 지분을 요구하며 매달렸던 일부 구성원사들의 잘못된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낙찰률이 높은 기술형입찰이라 해도, 입찰과정 못지않게 수주 후 적정 실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며 “입찰 준비과정서부터 대표 및 구성원사 상호간에 긴밀한 소통관계를 구축해야 서로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계획수주 어렵고 설계분담금만 날리는 사례도 많아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기술형입찰공사가 급증하면서 대표사 참여예정 건설사들의 복잡한 셈법과 치열한 눈치작전에 말려 지역, 중소업체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대표사의 선택에 따라 수개월간 계획했던 입찰참가 기회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기 쉽상이고 어렵사리 참가하더라도 예상했던 지분율이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 및 매립시설과 물산업 클러스터, 울릉공항 1, 2공구 등 기술형입찰공사 발주(예정)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로 구성원사로 참여하는 중견이하 중소, 지역건설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입찰참가 및 일정 지분 참여를 계획했던 것도, 대표사의 사정과 선택에 따라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지역건설사는 최근 모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 입찰에 구성원사로 참여를 계획했으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앞두고 대표사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놓쳐버렸다.
또다른 한 중견사의 경우에는 대표사가 애초 참여하려던 공사가 아닌 다른 입찰에 참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대표사가 재차 선택한 공사는 지역의무비율 적용대상으로, 지역업체들은 포함시키다보니 이 업체의 지분율은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깎인 것이다.
중소, 지역사들은 비단 이런 사례뿐 아니라, 대표사의 선택에 따라 옮겨다니다 자칫 거듭된 유찰사태를 맞기라도 하면 애꿎은 설계분담금만 날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요즘처럼 입찰물량이 많은 경우 구성원사들의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대표사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져 경쟁관계나 수익성(예측)에 따라 목표사업을 변경하거나, 대표사간 분리 및 통합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한 지역건설사 관계자는 “요즘처럼 물량이 늘어 대표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부담스런 경쟁을 피하려는 대표사간 이합집산과 합종연횡도 활발해져 구성원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며 “수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대표사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구성원사로서는 입찰기회조차 잃어버리고 때아닌 유찰에 휘말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표사 및 구성원사간 보다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종 선택권은 결국 대표사에 있다고는 하나, 그 과정에서 구성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소한의 결정권과 시간적 여유는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대표사만 믿고 ‘묻지마’식 지분을 요구하며 매달렸던 일부 구성원사들의 잘못된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낙찰률이 높은 기술형입찰이라 해도, 입찰과정 못지않게 수주 후 적정 실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며 “입찰 준비과정서부터 대표 및 구성원사 상호간에 긴밀한 소통관계를 구축해야 서로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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