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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입찰행정 논란] (1)제주본부 신사옥 건설공사에 시공사 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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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3-04-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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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지난해 9월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제주본부 신사옥 건설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사회 경영진은 물론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건설 원자재 파동, 도서 지역 특수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했다.

7개월 뒤, 정 이사장의 공언(公言)은 공언(空言)으로 끝났다.

“민간공사도 아니고, 물가변동에 대한 공사비 증액이나 설계변경을 규정대로 해주는 공공사업에서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제주본부 신사옥 건설공사를 시공 중인 A사 대표의 얘기다. 전력거래소가 ‘노사 합동 건설추진단’ 결성, 맞춤형 안전체계 구축 등 대외 치적 홍보에만 집중하는 사이 시공사는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게 됐다. 이날 기준 공사비 110억원 사업에 최소 30%(3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의 행태가 표리부동(表裏不同)의 극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사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110억원 규모에, 제주도라는 도서지방 공사 현장의 공사 기일을 540일로 설정했다. 유사공사, 육지사업 공사기간과 비교해 1년 가까이 공기가 부족했다. 전력거래소는 건축허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A사는 한동안 기본적인 공사차량 진출입로조차 설치하지 못했다.

원자재 급등으로 추가적인 건설 자재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전력거래소는 물가변동에 따른 기본적인 계약금액 조정을 신청 후 무려 8개월 만에 승인해줬다. 발주기관 자체의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전력거래소는 공기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체상금을 물렸다. 현재 시공사인 A사에 계약해제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 대표는 “우리 회사의 전 직원은 스무 명이다. 나라에서 가족 포함 80명의 밥줄이 달린 민간 회사를 작정하고 죽이려 드는 것 같다”며 “무수히 많은 관공사를 했지만, 이런 갑질은 처음 당한다. 우리 같은 힘없는 건설사는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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