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당 8조원 절감"…후속 심의 원전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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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11-13 17: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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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연합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고리2호기 계속운전이 승인되면서 후속 안건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구 폐쇄가 되지 않은 원전 중 2030년까지 설계수명 40년을 채우는 국내 원전은 총 10기인데, 고리2호기가 그 중 첫 번째였다.
고리3·4호기는 각각 작년과 올해 가동을 멈춘 뒤 계속운전 심사를 받고 있다. 내달엔 한빛1호기의 설계수명이 끝나고, 내년부터 월성2~4호기, 한빛2호기, 한울1·2호기 등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원전의 총 설비용량은 5.9GW에 달한다.
그동안 고리2호기 심의가 지연되면서 후속 안건들에 대한 결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동이 중단된 원전이 늘어날수록 저렴한 전기 생산 수단이 줄어들고, 이는 전기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컸다.
실제로 고리2호기는 2023년 4월 가동이 정지된 이후 2년 7개월 넘게 멈춰 있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운전 신청이 늦어진 탓이다. 통상 원전이 운영허가 만료 후에도 계속 운전되려면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 3~4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고리2호기는 이 시기를 놓쳐 불가피하게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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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심의로 후속 안건들의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 고리2호기가 10개 원전 중 첫 번째 심사 대상이었던 만큼, 나머지 9개 원전의 계속운전 심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수원은 고리3·4호기를 비롯해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의 계속운전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고리·한빛·한울은 운영변경허가 신청까지 완료했고, 월성 2·3·4호기는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고리2호기를 10년 더 추가 가동시 8조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전 가동이 증가하면 발전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후속 안건들의 계속운전까지 승인되면 이 절감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 발전단가는 ㎿h당 31.1달러다. 신규 대형원전을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 대비 약 42% 낮다.
이 같은 경제성 때문에 계속운전은 이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전 세계 가동 중인 원전 총 439기 중 238기(54%)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고, 204기(46%)가 계속운전 중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급격히 늘어나는 전기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계속운전이 늘어나는 이유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 발달과 함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원전은 값싸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원"이라며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은 글로벌 트렌드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당분간 전기료 인상 압박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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