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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발주 AI시대 개막] ④ 글로벌 건설사들, AI 입찰로 공사비 20~4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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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10-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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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최적업체 추천…리스크 방지
美, 계약서 자동화로 투명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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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글로벌 건설 발주 시장에서 AI는 이미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 발주기관들은 AI 기반 입찰 시스템으로 실질적인 공사비 절감과 업무 효율화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AI 기반 조달 시스템을 도입해 입찰업체 선정에 드는 평균 시간과 비용을 40% 줄이는 데 성공했다. AI가 재무 상태, 과거 수행 실적, 법규 준수 여부 등 대량의 공급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입찰업체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영국 민간 AI 기업 엔플랜(nPlan)이 개발한 입찰 평가 솔루션이다. nPlan은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리스크 분석과 일정 예측, 입찰 평가에 특화된 AI 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각국 정부 및 발주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nPlan의 AI는 수십만 개 과거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데이터를 학습해, 신규 프로젝트 입찰 시 제출되는 일정계획과 리스크 항목을 자동 분석한다. 수천 개 작업 노드로 구성된 복잡한 공정표에서 숨겨진 일정지연 및 비용초과 위험을 찾아내고, 각 입찰자의 계획을 수치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영국 철도공사가 추진한 ‘그레이트 웨스턴 본선(Great Western Main Line)’건설 프로젝트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공사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 해결을 목표로 nPlan AI를 도입한 결과, 최대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달하는 절감 효과를 거뒀다.

nPlan AI는 4개 건설사가 제출한 입찰서류를 정밀 분석해 병목 구간, 지연 가능성, 과도한 공정비 산정 오류를 짚어냈다. 발주자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시공업체를 선정했고, 프로젝트 최종 예산 집행이 더욱 신뢰성 있게 관리되면서 시공 과정의 불확실성이 대폭 줄었다.

미국 연방정부 역시‘계약서 작성 자동화(Contract Writing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전반을 혁신했다. AI가 계약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연방조달규정(FAR)과 국방조달규정(DFARS) 등 법적 규정을 자동 적용한다. 실시간 감사 추적 기능으로 계약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한 미국 조달 전문가는 “AI 도입 이후 계약 담당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발주기관들도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AI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발주기관 관계자는“선진국들이 이미 AI로 입찰 평가와 공사비 절감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라며 “공공건설사업의 AI 전환이 2030년에는 건설 공공공사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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