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형입찰 온도차…건축 ‘치열’, 토목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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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7-16 15:47본문
평택ㆍ여주시 청사 건립 ‘물밑 경쟁’
서면대교 등 토목턴키 ‘유찰 늪’
건축분야, 토목에 비해 ‘일감 가뭄’
기술제안-턴키 ‘공사비 差’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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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건축ㆍ토목분야 기술형입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건축은 발주에 앞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뤄지는 반면 토목은 유찰 뒤 다시 발주해도 전망이 어둡거나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15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경기 평택시 수요인 추정금액 1954억원의 ‘평택시 신청사 및 시의회 건립공사’를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발주했다. 이 공사는 연면적 4만9869㎡ 규모의 지하 1층~지상 5층 청사동과 지하 2층~지상 3층 의회동 건물 등을 새로 짓는 것으로, 이달 31일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접수를 앞두고 있다. 현재 계룡건설산업과 동부건설, 태영건설 등이 검토 중이라 무난히 경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아직 발주 전인 다른 건축분야 기술형입찰들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조달청이 계약요청을 접수한 공사비 1299억원(설계비 제외) 규모의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여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은 HJ중공업과 대보건설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르면 이달 발주할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약 2500억원)’도 최소 현대건설과 HJ중공업과의 맞대결 구도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이어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약 4000억원)’은 금호건설과 태영건설, HJ중공업 등 최대 3파전까지 거론된다.
반면 토목분야 기술형입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주해 외면받은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서면대교 건설공사’는 추정금액을 기존 1085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올려 최근 재공고에 나섰지만, 여전히 유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동부건설 외 입찰을 검토 중인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발주한 턴키 방식의 ‘여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공사’와 ‘항사댐 건설공사’,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공사’는 ‘악성 실행’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아무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발주를 앞둔 ‘고창 해리-부안 변산 도로건설공사’도 지난 2022년 턴키로 추진했다가 수차례 유찰 끝에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변경했지만,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이처럼 건축과 토목분야 기술형입찰의 명암이 갈리는 것을 두고 건축분야 기술형입찰이 토목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감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실제 올해 건축분야 신규 기술형입찰은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과 ‘정부부산지방합동청사 신축공사’에 불과하다. ‘한국은행 강남본부 행사 신축공사’는 입찰 허들이 높아 사실상 일부 대형사를 위한 판이었다.
일각에서는 입찰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영향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대체로 건축분야는 기본ㆍ실시설계 기술제안, 토목분야는 턴키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어느 정도 설계작업을 거친 기본ㆍ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이 턴키 대비 실질적인 공사비에 더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올해 발걸음을 뗀 토목분야 신규 기술형입찰 13건 중 유찰은 7건이고, 이 중 5건이 턴키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기본계획만으로 발주하는 턴키보다 최소한의 설계를 거친 기본ㆍ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이 실질적인 공사비에 더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며 “또 건축은 토목과 비교해 현장 원가 실행을 초과했다는 얘기가 별로 없는데, 그런 적자 시공 요인들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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