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응답형 표준품셈 ‘윤곽’…콘크리트 타설 시 형틀목공 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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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6-12 08:57본문
수요응답형 표준품셈 협의체, 이르면 내달 개정ㆍ발굴된 항목 발표 앞둬
도로포장 공사 시 회전교차로 품, 맨홀 추락방지시설(받침대) 설치 등 포함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정부, 지방자치단체, 건설업계 등이 함께 발굴에 나선 ‘수요응답형 표준품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시 형틀목공 품을, 도로포장 공사 시 회전교차로에 대한 품을 반영하는 등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 4월 수요응답형 표준품셈 협의체를 통해 개정ㆍ발굴에 나선 항목들을 이르면 내달 내놓을 예정이다.
표준품셈이란 공공공사에서 공종별로 단위 작업당 필요한 인력, 장비 등을 수치화한 것으로 적정공사비 산정의 기준이 된다. 국토부는 매년 말 물가 등을 반영해 표준품셈을 개정하고, 익년 초부터 적용하고 있다.
현재 개정의 대상이 되는 표줌품셈은 토목, 건축, 기계설비, 유지관리 등 부문에서 1500개 항목 정도다. 하지만 최근 건설현장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등이 다수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표준품셈 마련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다.
이에 국토부는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작년 말 밝힌 바 있으며 전국 각 지자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한건설협회 등과 함께 수요응답형 표준품셈 발굴ㆍ개선작업을 최근 석달간 진행해 왔다.
건협은 전국 각 시도회를 통해 수요응답형 표준품셈 수요조사를 진행했으며, 건기연은 신뢰성 있는 적정공사비 산출을 위해 수요조사 항목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요응답형 표준품셈에 포함될 항목으론 ‘콘크리트 타설 시 형틀목공 품’이 손꼽힌다. 현행 표준품셈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콘크리트공, 보통인부, 특별인부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제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거푸집의 변형, 터짐을 방지하기 위해 형틀목공을 배치하고 있어 표준품셈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콘크리트 타설 관련 소모재료’도 반영될 전망이다. 펌프카 타설을 위해선 펌프카 내부에 3㎥ 정도의 콘크리트가 반드시 채워져 있어야 하고, 압송관 사용 시에는 배관 내부 습윤상태 형성을 위해 먼저 모르타르를 압송하기 때문에 해당 소모물량을 재료할증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로포장 공사 시 회전교차로에 대한 품’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회전교차로는 중앙교통섬, 회전차로 등으로 일반도로에 비해 시공이 복잡하고 건설장비 이동제한도 있어 작업효율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에 회전교차로 시공 시 인력ㆍ장비 사용에 대한 할증을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맨홀 추락방지시설(받침대) 설치 품’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2월부터 집중호우 시에 맨홀뚜껑 유실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맨홀뚜껑 아래에 추락방지시설을 고정ㆍ설치한 후에 시공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력(보통인부)을 더하겠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달까지 표준품셈 발굴을 완료하고 8월 1일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한번 더 표준품셈 발굴해 나서 12월에 발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 의하면 표준품셈이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때문에 새롭게 개정ㆍ발굴된 표준품셈이 공사비 산정기준의 근거로 적용되면, 이는 향후 공공공사에서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물 품질 제고와 건설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공법들이 나날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맞춰 표준품셈이 개정ㆍ발굴되지 못하면 실행률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와 경영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협의체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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