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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인천공항 4단계 민낯]① 정부는 축포 쏘아올리는데…시공사는 ‘1200억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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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4-11-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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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비 논란

4.8兆 규모 건설사업 29일 준공

코로나ㆍ전쟁 리스크에 비용 급증

2차례 거쳐 계약금액 증액했지만

추가 공사 단가 제대로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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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지난 2017년 발걸음을 뗀 총사업비 4조8000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29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제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 인프라로 거듭날 예정이지만, 이를 위해 밤낮으로 땀흘린 시공사와 협력업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적자가 쌓여 신음하고 있다.

애초 내역 누락 등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었고, 신규 단가 요청도 묵살되면서 적자폭은 커졌다. 이 여파로 협력업체에 지급돼야 할 대금마저 체불되며 다들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다.

18일 〈대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은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동편은 지난달 준공됐고, 서편은 약 1년 뒤 준공될 예정이다. 서편도 일부 리모델링을 위한 나머지 공사여서 사실상 대부분 공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공사를 수행한 시공사의 적자 규모는 1200억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2차례 추가로 계약금액 변경 계약을 체결하고도 떠안은 적자분이다. 양편 모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서는 함께 일한 협력업체에 정당한 대금마저 지불하지 못하는 처지다.

적자 시공으로 이어진 주된 이유는 기존 내역서 상 부족하거나 누락된 사항을 비롯해 추가 공사에 대한 단가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난 2020년 12월 도급계약 체결 후 코로나19 및 국제 정세 등으로 건설원가가 폭등하면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변전소 공사 등 제2여객터미널 인근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미처리된 설계변경 안건이 동ㆍ서편 각각 300여건 남아 있다”며 “건설사업관리단 및 시공사에 원활한 설계변경 업무 추진을 위한 협조를 최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계약변경 사유는 현장 여건에 의한 설계변경 및 설계서의 상이에 의한 설계변경, 발주기관 요구에 의한 설계변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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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ㆍ도착 절차 및 서비스 등 4단계 시설 개장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4단계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 연합


공사비를 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시공사 간 줄다리기가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참다 못한 협력업체는 시공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적자분은 차치하고서라도 추가 공사에 대한 정산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 달라는 요구다.

시공사도 협력업체에 일부 정산금을 선지급하긴 했지만, 적자폭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누적돼 이제는 한계치에 다다른 모습이다.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싼 법정 다툼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5~2017년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의 일환인 ‘제2여객터미널 마감 및 부대설비공사’도 공사비 정산 문제로 아직까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현장 관계자는 “3단계와 4단계의 평당 단가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비정형설계에 따른 공사 난이도가 상당한 데다, 물가 급등 여파까지 맞물린 상황에 과소 계상되거나 추가 공사에 대한 비용들을 인정하지 않아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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