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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다시 만난 국토부...“수의계약은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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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7-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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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고 앞두고 10대 건설사 만나
2029년 개항·경쟁 입찰 별화 없어
전문가 “단일공구 발주가 유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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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 사진: 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설계금액이 10조5300억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3차 공고를 앞둔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순위(이하 시평액) 10대 건설사를 다시 만났다. 입찰 조건 변경 취지를 설명하는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2029년 개항 목표’와 ‘경쟁 입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토부가 서울역 인근 중식당에서 시평액 10대 건설사의 본부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열고, 3차 공고의 입찰 조건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지난 3일에 이어 3주 만에 다시 대형사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이번 간담회는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주재했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이 공사의 경쟁 입찰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3차 공고에서 입찰 조건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유찰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다.

국토부 관계자는 “10대사 간 공동도급을 4개사 이상으로 완화할 경우 경쟁 구도 성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수의계약 계획도 전혀 없으며 2029년 개항 목표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보다는, 국토부 입장을 업계에 직접 전달하기 위한 성격의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국토부는 3차 공고의 경쟁 구도 형성을 위해 업계에 물밑 접촉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대항마’ 구성에 정부가 직접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공항 및 항만공사 실적 1ㆍ2위 업체가 이미 손을 잡은 만큼 현재 주간사로 참여 가능한 건설사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국토부 계획과 달리 업계는 이미 3차 유찰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포스코이앤씨가 추가 합류하며 지분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유찰 후 정부가 10대사 간 공동도급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10대사 간 공동도급을 3개사로 한정한 채 유찰을 반복하다 끝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경우 특혜 시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기본계획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현재의 유찰 사태가 불거진 이유는 국토부가 이 사업을 단일 공구로 발주한 탓이 가장 크다”며, “입지가 좁아 분할 공구는 어렵다는 것이 국토부 입장이지만 공학적으로 계산할 때 분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추후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경우 국토부가 참여 업체를 인위적으로 한정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는 국토부가 2029년 개항 목표를 거듭 강조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이미 두 차례 유찰을 통해 입찰 행정이 3개월가량 지연되며 2029년 말 개항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시가 담당하기로 했던 가덕도 주민들의 이주대책 마련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이 사업비 부족 및 촉박한 용역 기간을 이유로 유찰되며, 계약체결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는 국토부의 약속에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 점도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지역 건설사 대표는 “이미 부산에서는 이 공사에서 제2 활주로 건설을 위한 추가 매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라며, “사업 하나하나가 전부 리스크 요소다. 건설업계가 현재 경기 침체 탓에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을 정부가 역이용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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