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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기술형입찰 유찰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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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6-0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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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확률 높이려는 전략 복합 작용

 수주 확률 높이려는 전략 복합 작용

 고속도로 기술형입찰마저 유찰의 파고를 넘지 못해 연초부터 기술형입찰 유찰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해 말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3공구(2332억원ㆍ이하 설계금액)와 창녕~밀양간 건설공사 6공구(2271억원)는 2000억원을 넘는 대형 일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3공구는 대림산업과 SK건설, 창녕~밀양간 건설공사 6공구는 두산건설과 금호산업, 태영건설 등이 관심을 보여 경쟁이 성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결과, 대림산업과 태영건설 컨소시엄만 출사표를 던지고 나머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56%의 지분을 갖고 대저건설 및 씨앤씨종합건설, 고덕종합건설, 금성백조(각 11%)와 공동수급체를 구성했고, 태영건설은 40%의 지분으로 금호산업 및 KCC건설(각 19%), 대저건설(12%), KR산업(10%)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 처럼 고속도로 기술형입찰이 사상 처음으로 유찰된 것은 박한 공사비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기술제안입찰의 저조한 보상비 외에 곧 턴키 방식으로 나올 서울~성남 고속도로 건설공사 5개 공구에 집중해 수주 확률을 높이려는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기술형입찰에 절대 강자로 군림(?)한 대림산업과 태영건설에 맞서는데 적쟎은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VE(Value Engineering)를 실시해 공사비가 박하고, 정부가 지난 해 기술제안입찰 활성화를 위해 탈락자에 대한 제안서 작성 보상비를 도입했지만 턴키와 대안입찰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수주 실패 비용을 줄이고 수주 확률을 높이고자 다음 달 말 턴키 방식으로 선보일 서울~성남 고속도로 건설공사 5개 공구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기술형입찰이 대거 쏟아졌지만 원가와 경쟁력 저하에 따른 수주 실패 비용 등을 감안하면 들어갈 수 있는 입찰은 드물어 ‘풍요 속의 빈곤’이다”며 “잇따른 기술형입찰 유찰 사태를 종식시키려면 확정가격 최상설계와 총점 강제 차등 도입 외에 발주기관들이 소신을 갖고 수의계약으로 적극 전환해 공공공사 추진 의지와 유찰 방지를 위한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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