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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형입찰 확대 정책 영향은… 대형사 공공시장 컴백에 중견사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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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32회 작성일 21-06-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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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등 전략 수정 불가피

주택부문에 쏠린 대형사 매출

분산할 수 있는 기회 분석도


기술형 입지 다져온 중견사

대형사 움직임 '예의주시'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10년 안에 기술형입찰 물량을 전체 공공공사 비중의 20%까지 확대키로 하면서 기술형시장을 떠났던 대형건설사들의 귀환이 예상된다. 현재 이 시장 ‘전성시대’를 연 기술형 특화 중견건설사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공사 중 기술형입찰 규모는 기초금액으로 4조13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공공사 입찰지원서비스 전문업체 비드웍스(대표 김홍국)의 ‘2016∼2020년 입찰현황’ 상 지난해 종합건설업을 대상으로 입찰이 집행된 공공공사의 총 기초금액(48조1380억원)을 통해 추산한 결과다.

비드웍스 자료를 토대로 공공공사 중 기술형입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늘어난다면 현재 발주물량 기준으로 최대 8조원 이상의 물량이 기술형입찰로 발주된다. 앞으로 10년간 전체 SOC 투자 규모는 점진적 상승 추세로 10조원 이상의 물량이 기술형입찰로 발주될 전망이다.

시장의 파이 자체가 두 배로 늘어난다면 기술형입찰 시장을 떠났거나 소극적으로 운영 중인 대형건설사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업계 일각에선 최근 열린 국토부 ‘대형공사 등 입찰방법 심의대상시설 기준’ 회의에서 삼성물산을 초청, 의견을 청취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수년간 기술형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이 시장을 떠난 회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의문턱이 낮아지게 되면 발주금액이 많은 고난도 종합심사낙찰제 공사가 기술형입찰 전환의 표적이 될 여지가 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기술형입찰 물량 증액 계획을 세운 이상 대형사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 기술형 확대는 종심제 발주 공사에서 대체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대형사 입장에선 ‘운찰제’로 수십대 1의 경쟁을 거쳐야 하는 종심제 경쟁을 피하고 소수 경쟁사를 상대로 기술력 승부를 펼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형입찰 확대 정책은 대형사 입장에선 포트폴리오 재편차원에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부문 매출 쏠림 위험을 분산(헷지)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건축,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54.7%로 절반을 넘었고, GS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포인트 상승한 60.8%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건축, 주택 매출 비중이 72.7%, DL이앤씨도 62.3%로 집중돼 있다.

이미 대형건설사 일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술형입찰’에 복귀했거나 수년 만의 승전보를 전하며 기술형입찰 시장을 서서히 달구고 있다. GS건설은 2016년 말 ‘동해항3단계 방파호안 1공구 축조공사’ 이후 토목(인프라) 분야로는 근 4년 만에 턴키 시장에 복귀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국도77호선 신안 압해-해남 화원도로건설공사(2공구)’를 수주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기술형입찰 승전보를 전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도 ‘국도77호선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1공구)’를 지난해 수주하면서 2년 5개월 만에 턴키 승리를 챙겼다.

대형건설사들의 귀환이 예상되면서 기술형입찰에 활발히 참여하는 중견 건설사는 시장의 변화를 기민하게 파악하는 모습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시공능력평가액만 보더라도 객관적인 기술력은 대형건설사가 앞서 있다”며 “다만, 기술형입찰 시장에 수년 동안 참여하지 않다 새롭게 시장 참여나 시장 확대를 계획한다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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