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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폭등… 제조업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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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21-05-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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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커지면서
철광석ㆍLCD패널 등 줄줄이 인상
원가 부담 가중으로 ‘경쟁력 타격’
산업계, 상승분 내부 흡수 안간힘


[e대한경제=김민주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에 걸렸다. 원가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렇다고 당장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는 처지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9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열연강판과 강관 유통가격은 연초 대비 각각 25%, 15% 뛰었다.

자동차ㆍ가전 소재로 쓰이는 냉연강판은 t당 108만원에서 유통되고 있고, 조선용 후판 가격은 10년 만에 100만원을 돌파하며 110만원에 형성됐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 가전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1.7∼2t짜리 중대형 차량에는 평균 1t의 철강재가 들어간다. 완성차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은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 철강재 가격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자동차 원가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원자재 수퍼사이클’에 건설업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연초 t당 70만원(SD400, 10㎜)이던 철근 가격은 지난 7일 93만원으로 33%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크게 뛰었지만 올해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기본형건축비 상한은 0.87%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수직 상승하면서 가전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패널 구입비로 전년보다 71% 급증한 5조4483억원을 썼다. 올해도 LCD 패널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제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역시 곡물값 상승세를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가는 탓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오뚜기는 품목별로 라면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인 밀, 대두, 팜유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며 “하지만 가격을 올렸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 때문에 어떻게든 원가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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